메뉴 건너띄기
상단메뉴 바로가기 사이드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공지사항

[후기] 서울교육 시민참여단 정책 심화 토론회 : AI 디지털시대, 미래교육의 방향은?

총괄관리자 2024-12-04 217

 

 


학년이 올라가고 배워야 할 단원이 바뀌면, 빳빳한 종이와 잉크 냄새가 잔뜩 묻은 교과서를 새로 받습니다. 매년 10권이 넘는 책을 새로 받고, 책가방에 다 넣지 못해 양팔에 나눠들고 하교하곤 했죠. 그때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 교과서 한 권만 들고 다니고 싶다.”


상상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2022년 서울시교육청이 시작한 ‘디벗'*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디벗은 서울 시내 중학생에게 태블릿 PC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정책으로, 코로나19 이후 소득과 무관하게 비대면 학습 기회를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AI 디지털 교과서 디벗은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진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기를 쥐여준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컸습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교육 소통광장’을 통해 온라인 토론 과정을 거쳐, 2024년 8월 28일 청년문화공간 JU에서 ‘AI 디지털 시대, 미래 교육의 방향은?’이라는 주제로 심화 토론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디벗 :  'Digital+벗'의 줄임말로 '스마트기기는 나의 디지털 학습 친구'라는 의미



 

디지털 교육, 가정의 몫인가? 


서울시교육청 참여협력담당관인 방대곤 과장의 인사말로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을 짚으며 토론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어서 서울시교육청 디지털혁신미래과 AI 미래교육팀장 김남희 장학관이 ‘AI 디지털 교육에 대한 서울교육 정책과 방향성'에 대해 발표했는데요. 김남희 장학관은 발표 첫머리에 ‘디지털 매체의 건강한 사용법 교육 또한 부모와 가정의 몫인가?’라는 질문을 현장 시민들에게 던졌습니다. 김남희 장학관이 가지고 온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이 ‘공교육에서 배워야 할 요소'라고 답했으며, 이 사안은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디지털 사회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역량인 ‘디지털 리터러시'*는 다른 역량이 그러하듯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 필요한 부분으로, 아이들이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핵심과제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남희 장학관은 스마트폰과 디벗의 차이를 설명하며, 디벗은 단순한 디지털 기기 보급 정책이 아니라 디지털 기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임을 다시 한번 짚었습니다. 교육과 디지털의 조화에 기대만큼 우려도 크지만, 시민의 의견을 반영하여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디지털 교육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디지털 리터러시 :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얻는 정보에 대한 이해, 판단, 평가, 활용 등을 포함한 디지털 활용 능력


 



AI 디지털 시대, 학습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다음으로 토론에 앞서 두 전문가의 발제가 이어졌습니다.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해 여러 쟁점이 있는 만큼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발제를 통해 기대와 우려를 살펴봤습니다.


첫 번째로 서울교대 권정민 교수가 ‘AI 디지털 시대, 미래 교육 방향성은?’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습니다. 권정민 교수는 자신의 자녀도 이미 초등학생 때 유튜브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며, 현 세대가 디지털과 얼마나 밀접한지 설명했습니다. 이 현상과 더불어 ‘학습자를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에 따라 교육의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창조성'이지만 창조성에는 명확하게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 교육은 이해, 기억, 암기를 통한 학습으로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툴을 활용해 이러한 ‘창조성'을 개발할 수 있다고 권정민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학습자를 ‘소비자'로만 바라본다면, 기존의 교육과 같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주입하는 데 머물 거라 했습니다. 이와 달리 ‘생산자'로 본다면, 디지털을 학습활동에 접목해 교육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권정민 교수는 자신 또한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 일정 부분 비판적인 의견을 갖고 있지만 디지털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활용하냐에 따라 교육 성취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AI 디지털 교육, 시민이 생각하는 속도는?


다음으로 서울시교육청 고태훈 정책자문관이 ‘AI 디지털 교육을 바라보는 시민의 생각은?’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습니다. 고태훈 정책자문관은 공론화, 온라인 정책 토론, 숙의 과정을 통해 시민들이 AI 디지털 교육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분석하여 보여주었습니다. 


 


디지털 전환에 맞춰 교육 현장도 바뀐다면 편리성, 맞춤형 교육, 학습자의 능동성 향상을 기대해 볼 수 있지만 우려를 표하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유해 사이트 노출과 디지털 중독, 문해력 저하 등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안전 및 관리 방안 등의 조치에 대한 의견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AI 분석을 통한 학습자 관리와 맞춤형 교육이라는 장점이 되려 ‘학생과 교사에 대한 감시를 증폭시키는’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언급했습니다. 고태훈 정책 자문관은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학습자와 교사 그리고 학부모 모두를 고려한 대안 마련을 위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발제를 마무리했습니다.



 

교육 현장의 대안, 시민 현장에서 함께 논하다


오늘 토론이 이뤄진 현장에는 총 13개의 책상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가장 앞부터 뒤까지 책상이 빼곡히 채워진 현장에서 빠띠 타운홀을 통해 질문을 받고, 3명의 발제자와 토론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발제자와의 토론을 마치고 시민 토론을 이어 갔습니다. 70여 분간 진행된 토론은 하나의 아이디어로 구체화하여 서울소통 교육광장 홈페이지 ‘시민 제안' 게시판에 게시했습니다.



 

 


 


크레파스 냄새와 사각거리는 연필 소리가 나는 아날로그 교육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교육 또한 필수적입니다. 디지털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과감하게 올라타야 할 시대의 물결이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변화할 디지털 사회에서 올바른 디지털 시민의식과 이를 위한 교육을 논하지 않는다면, 이 파도에 무력하게 휩쓸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려의 목소리도, 긍정적인 기대도, 현실적인 대안도 함께 논해야 합니다. 8월 28일 현장 토론은 끝이 났지만 우리의 토론은 계속됩니다. ‘시민 제안'에 게시된 시민 아이디어에 누구나 의견을 덧붙이고 응원을 보낼 수 있습니다. ‘AI 디지털 시대, 미래 교육의 방향’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울교육 소통광장에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려주세요!


 


작성자 |  김은채( unchea7588@gmail.com)


서울교육소통광장 하단 로고

서울특별시 종로구 송월길 48(신문로 2가) 교육협력담당관 02)2282-8682, 8685